술은 깼는데 숙취만 남았어요. 시술 받아도 되나요?
숙취보다 어제 마신 양과 오늘 받을 시술이 더 중요해요. 속이 안 좋거나 어지러운 상태라면 시술 중에도 힘드실 수 있으니, 컨디션을 그대로 말씀해 주세요. 진행할지는 그 자리에서 함께 정해요.
시술 전날 술과 커피, 어디까지 괜찮을까요? 시술 깊이에 따라 답이 갈리는 이유와 이미 마셨을 때 할 일을 정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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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영진 대표원장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 서울대학교병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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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시술이라면 오늘 술은 건너뛰는 편이 낫고, 이미 마셨다면 시술 전에 얼마나, 언제 마셨는지부터 알려 주세요. 커피는 며칠씩 끊을 일이라기보다 시술 당일 아침 양을 줄이는 쪽으로 보시면 됩니다.
퇴근 무렵 단톡방에 오늘 회식 장소가 올라오고, 캘린더에는 내일 오전 시술 예약이 잡혀 있죠. 한 잔만 할까, 아예 빠질까. 이미 건배를 하고 나서야 이 글을 찾으셨을 수도 있어요. 그 상황부터 차례로 답해 볼게요.
내일 시술이라면 오늘 술은 건너뛰는 편이 낫고, 이미 마셨다면 시술 전에 양과 시간을 먼저 알려 주세요.
알코올은 실험실 연구에서 피를 굳히는 혈소판의 작용을 약하게 했어요. 바늘이 깊이 들어가는 시술일수록 멍 쪽으로 더 신경 써야 해요.*
커피는 마신 뒤 한동안 혈압을 올릴 수 있어요. 며칠 끊기보다 시술 당일 양을 줄이는 쪽이 현실적이에요.*
시술 뒤 다시 마시는 시점은 받은 시술과 멍·붓기가 가라앉는 흐름을 보고 정해요. 그날 받은 안내가 기준이에요.
* 출처: Inhibition of PAR4 signaling mediates ethanol-induced attenuation of platelet function in vitro (PubMed) · Coffee, caffeine and blood pressure*: a critical review (PubMed)
마시지 않는 쪽을 권합니다. 이유는 하나예요. 술은 멍이 잘 생기는 쪽으로 몸을 기울게 합니다.
실험실 연구에서는 알코올이 혈소판의 작용을 약하게 만드는 것이 관찰됐어요. 혈소판이 제 역할을 덜 하면 작은 혈관이 다쳤을 때 피가 멎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죠. 사람 몸에서 그대로 같은 크기로 일어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굳이 그쪽으로 기울 이유는 없어요.
혈소판*: 피 속에 있는 작은 조각이에요. 혈관에 상처가 나면 모여서 피를 멎게 해요.
그래서 판단은 이렇게 갑니다. 오늘 저녁 술자리가 있고 내일 시술이라면 무알코올 음료로 자리만 지키는 쪽. 어쩔 수 없이 마셨다면 양과 끝난 시각을 기억해 두는 쪽. 두 경우 모두 시술 전에 말씀해 주시면 그 자리에서 함께 정해요.

바늘이나 에너지가 피부 속 어디까지 닿느냐가 달라서예요. 저는 얼굴을 볼 때 피부결, 진피, 지방, 근육, 근막처럼 층을 나눠서 보는데, 술 문제도 같은 눈으로 봅니다.

겉에만 닿는 관리와 혈관이 지나는 깊은 층까지 닿는 시술은 술의 영향이 다르게 드러나요
겉에서 끝나는 관리는 혈관을 건드릴 일이 적어요. 필러나 보톡스처럼 주사로 넣는 시술, 미세한 바늘이 들어가는 시술은 다릅니다. 지나가는 길에 작은 혈관이 있고, 그 혈관이 다치면 멍으로 남아요. 깊이 들어가고 지나가는 길이 많을수록 술이 멍 쪽으로 미칠 영향이 커지는 셈이죠.
그래서 같은 술 한 잔이라도 다음 날 무엇을 받느냐에 따라 제 답이 달라져요. 겉 관리라면 진행하는 경우가 많고, 깊은 주사 시술이라면 날짜를 다시 잡자고 말씀드릴 때도 있습니다.

말씀해 주시면 그 자리에서 정합니다. 혼자 판단해서 숨기는 게 가장 아쉬운 선택이에요.
제가 듣고 싶은 건 세 가지예요. 얼마나 마셨는지. 언제 끝났는지. 내일 무엇을 받는지. 이 세 가지로 진행할지, 날짜를 옮길지가 갈립니다.

날짜를 옮기자는 말이 나오면 손해처럼 느껴지실 수 있어요. 그래도 짙은 멍을 안고 일주일을 보내는 것보다는 며칠 미루는 편이 덜 번거롭습니다.

평소 마시던 양이라면 며칠씩 끊을 필요는 크지 않고, 시술 당일 아침만 양을 줄여 보세요. 술과는 이유가 다르거든요.
커피와 카페인을 다룬 리뷰에 따르면 카페인을 마시면 한동안 혈압이 오르고, 평소 꾸준히 마시는 사람은 이 반응에 어느 정도 적응하기도 해요. 시술 의자에 앉으면 원래도 조금 긴장되잖아요. 거기에 진한 커피나 에너지 음료가 더해지면 두근거림이 커질 수 있어요.
반대로 매일 마시던 커피를 당일에 갑자기 끊으면 머리가 아프다는 분들도 있어요. 이런 분은 한 잔을 반으로 줄이거나 연하게 마시는 쪽이 편합니다. 에너지 음료처럼 카페인이 많은 음료는 시술 당일엔 피하세요.

맞은 날은 피하고, 그 뒤로는 멍과 붓기가 가라앉는지 보면서 정하세요. 다시 마셔도 되는 날짜는 받은 시술과 그날 상태에 따라 달라서 시술 당일 받은 안내를 기준으로 삼으시면 됩니다.
시술 직후에는 주사가 지나간 자리가 아직 아물고 있어요. 이때 술이 들어가면 멍이 짙어지거나 붓기가 오래갈 수 있어요. 레이저 뒤도 같은 흐름이에요. 붉은 기와 열감이 남아 있는 동안에는 미루는 편이 낫습니다.
이런 신호가 보이면 술 문제와 상관없이 연락 주세요. 멍이 날마다 넓어지는 경우, 붓기가 줄지 않고 더 커지는 경우, 주사 자리가 뜨겁고 아픈 경우예요.

먹는 약과 영양제예요. 결과에는 술 한 잔보다 이쪽이 더 크게 영향을 줄 수 있어요.
피를 묽게 하는 약을 처방받아 드시는 중이라면 임의로 끊지 마세요. 처방한 의사와 먼저 상의해야 하는 약이에요. 시술 전에는 드시는 약과 영양제 이름을 전부 알려 주시면 돼요. 사진을 찍어 오셔도 충분합니다. 임신이나 수유 중이거나 시술 부위에 염증이 있다면 술보다 그 이야기가 먼저예요.
멍이 잘 드는 체질인지, 받을 시술이 얼마나 깊이 들어가는지. 이 두 가지가 술을 얼마나 조심할지를 정합니다. 시술 전에는 지난번 시술 뒤 멍이 며칠 갔는지 떠올려 보세요. 내일 받을 시술이 겉 관리인지, 주사로 깊이 넣는 시술인지도 확인해 두시면 좋아요.
뷰티스톤 카카오톡 상담으로 미리 물어보실 때는 이렇게 한 줄이면 됩니다. "내일 ○○ 시술 예약인데 오늘 저녁에 술을 조금 마셨어요." 진행 여부는 시술 당일 얼굴을 보고 함께 정합니다.
숙취보다 어제 마신 양과 오늘 받을 시술이 더 중요해요. 속이 안 좋거나 어지러운 상태라면 시술 중에도 힘드실 수 있으니, 컨디션을 그대로 말씀해 주세요. 진행할지는 그 자리에서 함께 정해요.
있어요. 깊이 들어가는 주사 시술인데 전날 많이 마셨다면 날짜를 옮기자고 말씀드리기도 해요. 미리 알려 주시면 출발 전에 정할 수 있어서 헛걸음을 줄일 수 있어요.
카페인이 크게 줄어든 커피라 일반 커피보다 부담이 적어요. 평소 커피를 끊으면 두통이 오는 분이라면 당일엔 디카페인으로 바꾸는 것도 방법이에요.
음식보다 약과 영양제를 먼저 봐요. 피를 묽게 하는 약은 처방한 의사와 상의 없이 끊지 마시고, 드시는 것을 전부 시술 전에 알려 주세요. 전날 술은 다른 주사 시술과 마찬가지로 건너뛰는 편이 낫습니다.
새 시술일을 기준으로 다시 계산하면 돼요. 미뤄진 기간 내내 참으실 필요는 없고, 새 날짜 전날에는 다시 건너뛰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