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도 기미가 생기나요?
생겨요. 남성 기미를 다룬 연구는 적지만, 남성도 겉모습과 악화 요인이 여성과 비슷한 편이라고 해요. 면도나 야외 활동이 많아 햇빛을 오래 받는다면 차단을 똑같이 챙겨 주세요.
가을인데도 안 빠지는 잡티, 기다려야 할까요? 주근깨·흑자·기미가 계절에 달리 반응하는 이유와 레이저를 조심할 때를 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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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영진 대표원장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 서울대학교병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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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진해진 갈색이 가을에 저절로 빠지는지는 종류마다 달라요. 코와 볼의 작은 점(주근깨)은 겨울에 크게 옅어지기도 하지만, 경계가 또렷한 반점(흑자)은 1년 내내 남고, 양쪽 광대에 흐리게 번진 기미는 옅어 보여도 다음 여름에 다시 짙어지기 쉬워요.
10월이 됐는데도 여름에 짙어진 갈색이 그대로라 거울을 볼 때마다 신경 쓰이실 거예요. 조금 더 기다리면 빠질지, 지금 뭔가를 시작해야 할지도 헷갈리고요. 제일 마음에 걸리는 건 아마 이것일 거예요. 기미인지도 모르고 받았다가 더 진해지면 어떡하지. 그 질문까지 차례로 답해 볼게요.
자외선이 약해지면 주근깨는 크게 옅어지기도 하지만, 흑자는 남고 기미는 다시 짙어지기 쉬워요.
주근깨는 겨울에 사라지거나 크게 옅어지기도 하지만, 흑자는 1년 내내 남는 편이에요.*
기미는 겨울에 옅어 보여도 그을린 색처럼 저절로 빠지는 경우는 드물어서, 햇빛을 받으면 다시 짙어지기 쉬워요.*
기미는 레이저 자극에도 짙어질 수 있어서, 색을 먼저 가른 뒤에 지금 할지 기다릴지 정하는 편이 안전해요.*
* 출처: Solar lentigo (DermNet) · Melasma*: Overview (미국피부과학회) · Update on Melasma-Part I*: Pathogenesis (PMC) · Melasma (DermNet)
뭉뚱그리면 맞는 방법을 놓치기 쉽습니다. 셋 다 피부색을 만드는 색소(멜라닌)가 늘어나서 생긴 갈색이지만, 생기는 이유와 색소가 자리 잡은 깊이가 달라요.
멜라닌*: 피부와 머리카락의 색을 만드는 색소예요. 햇빛을 받으면 늘어나서 갈색이 짙어져요.
주근깨는 유전의 영향이 크지만 햇빛이 끌어내고, 흑자는 햇빛 노출과 그로 인한 피부 손상으로 생긴다고 정리한 리뷰가 있어요. 둘 다 햇빛과 관련이 있지만 출발점이 다른 셈이에요.
흑자*: 오래 햇빛을 받은 자리에 생기는 납작하고 경계가 또렷한 갈색 반점이에요. 흔히 잡티라고 부르는 점이 여기에 많이 속해요.
기미는 조금 더 복잡해요. 기미는 햇빛 같은 바깥 요인, 임신·성호르몬 같은 호르몬 요인, 피부 염증이 기미가 잘 생기는 체질의 사람에게 겹쳐서 생긴다고 설명돼요. 원인이 하나가 아니라서 한 가지 방법만으로 정리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색소가 있는 깊이도 봐야 해요. 피부는 맨 겉의 얇은 층(표피)과 그 아래 두꺼운 층(진피)으로 나뉘어요.
진피*: 표피 아래에 있는 두꺼운 층이에요. 피부를 받쳐 주는 콜라겐이 많은 자리예요.
DermNet은 기미를 색소가 겉층에 있는 표피형, 깊은 층에 있는 진피형, 둘이 섞인 혼합형으로 나누고, 혼합형이 가장 흔하다고 적어요. 같은 자료에서 표피형은 경계가 또렷한 진한 갈색, 진피형은 경계가 흐린 연갈색에서 푸른 회색으로 보인다고 설명해요. 그래서 같은 기미라도 테두리가 흐리고 회색빛이 돌수록 더 깊은 쪽에 색이 있다고 봅니다.

겉층에 있는 색은 테두리가 또렷하고, 깊은 층에 있는 색은 흐리고 회색빛으로 보여요

주근깨는 많이 옅어질 수 있지만 흑자는 그대로 남고, 기미는 옅어 보여도 다시 올라오기 쉬워요. 셋이 계절에 반응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DermNet은 주근깨가 겨울에 사라지거나 크게 옅어지는 것과 달리, 흑자는 1년 내내 남고 여름에 조금 짙어질 수 있다고 설명해요. 미국피부과학회는 기미가 있는 많은 사람이 여름에 갈색 반이 더 눈에 띄고 겨울에 옅어진다고 말한다고 적고 있어요.
그런데 겨울에 옅어 보이는 것과 사라지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햇볕에 그을린 색이나 염증 뒤 남은 색은 자극이 멈추면 저절로 옅어지지만, 기미는 보통 그렇게 줄지 않는다고 기미 기전 리뷰는 정리해요. 바탕은 남아 있다가 다음 여름에 다시 짙어지는 흐름이에요.
그래서 색을 가를 때는 지금 얼마나 진한지보다 자외선이 약해진 뒤에 무엇이 남는지를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10월인 지금 콧등과 볼의 작은 점들이 여름보다 눈에 띄게 옅어졌다면 주근깨 쪽, 계절과 상관없이 그대로인 또렷한 반점은 흑자 쪽, 양쪽 광대의 넓은 면이 덜해졌어도 흐리게 남아 있다면 기미 쪽으로 봅니다.

사진을 나란히 놓으면 거울로 볼 때보다 차이가 훨씬 잘 보여요. 조명이 다르면 색이 달라 보이니, 같은 자리와 같은 시간대에 찍는 게 핵심입니다.

기미는 얼굴 양쪽에 대칭으로 넓게, 주근깨는 작은 점으로 흩어져서, 흑자는 하나하나 경계가 또렷한 반점으로 생겨요.
기미는 얼굴 가운데, 광대 쪽 볼, 턱선에 양쪽 대칭으로 경계가 불규칙한 갈색 반이 생기는 모양으로 설명돼요. 흑자는 경계가 또렷한 납작한 반점이고 한 개 안의 색은 대체로 고르며, 아시아인에게는 얼굴에 잘 나타나는 편이라고 DermNet은 적어요.
주근깨는 가족을 보면 단서가 나오기도 해요. 중국 대학생 9,697명을 조사한 연구에서 주근깨가 있는 학생 1,841명 가운데 932명(50.6%)이 가족력이 있었고, 처음 생긴 나이는 평균 12.42세(남학생)와 12.88세(여학생)였어요. 다른 연구에서는 나이가 들수록 흑자는 늘어나고 주근깨는 줄어드는 경향이 관찰됐어요.
구분 | 잘 생기는 자리 | 모양 | 처음 보이는 때 | 자외선이 약해지면 |
|---|---|---|---|---|
기미 | 이마·광대·볼·윗입술·턱선 | 경계가 흐린 넓은 면, 양쪽 대칭 | 어른이 된 뒤, 임신·피임약과 함께 시작되기도 | 옅어 보여도 다시 짙어지기 쉬워요 |
주근깨 | 코와 볼 주변 | 작은 점이 흩어져 있어요 | 어릴 때부터 | 크게 옅어지거나 사라지기도 해요 |
흑자(잡티) | 얼굴·손등처럼 햇빛을 오래 받은 자리 | 경계가 또렷한 반점 | 나이가 들며 늘어나요 | 1년 내내 남는 편이에요 |
한 얼굴에 셋이 같이 있는 경우도 흔해요. 광대에는 기미가 넓게 깔려 있고, 그 위에 또렷한 흑자 몇 개가 얹혀 있는 식이에요. 이럴 때 갈색 전체를 하나로 보고 같은 방법을 쓰면, 한쪽은 옅어지는데 다른 쪽은 오히려 자극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렷한 흑자만 있다면 옅어지기를 기다릴 이유는 크지 않지만, 넓은 기미가 섞여 있다면 차단과 바르는 관리를 먼저 깔고 레이저는 조심해서 정하는 편이 맞습니다. 기미에 레이저를 받으면 더 진해질 수 있다는 말에는 근거가 있기 때문이에요.
DermNet은 기미에 화학 박피와 레이저를 쓸 수는 있지만, 기미가 더 짙어지거나 염증 뒤 색소침착이 생길 위험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적어요.
염증 뒤 색소침착*: 피부가 자극이나 염증을 겪은 자리에 갈색 자국이 남는 현상이에요.
미국피부과학회는 기미 치료가 보통 자외선 차단과 바르는 약으로 시작한다고 안내해요.
흑자는 사정이 달라요. 흑자 치료 임상시험을 모은 체계적 고찰에서는 레이저가 다른 방법보다 효과적인 편이었고 안전성도 받아들일 만했다고 정리했어요. 다만 같은 고찰은 규모가 작거나 추적 기간이 짧은 시험이 많아서 결론의 신뢰도에 한계가 있다고도 적었어요.
얼굴은 층을 나눠 보는 편이 정확해요. 맨 아래에 깔린 넓은 기미가 있는지, 그 위에 또렷한 흑자나 주근깨가 얹혀 있는지. 선택지는 두 갈래예요.
1. 기미 없이 또렷한 흑자나 주근깨만 있다면, 그 점을 겨냥하는 방법을 먼저 이야기할 수 있어요. 2. 넓은 기미가 깔려 있다면, 기미가 더 짙어지지 않게 차단과 바르는 관리를 바탕에 두고, 그 위의 점을 다룰지와 언제 다룰지를 따로 정해요.
지금 광대 양쪽에 흐린 면이 남아 있는 상태라면 두 번째에 가까워요. 이 경우 레이저부터 세게 시작하는 건 피하는 편이 맞습니다. 레이저를 받은 뒤 붉은 기가 가라앉은 자리에 오히려 갈색 자국(색소침착)이 짙어지면, 다음 회차를 그대로 잇지 말고 진료를 받아 방법과 간격을 다시 정해야 합니다.

기미가 섞여 있다면 자외선만 막는 선크림보다 눈에 보이는 빛까지 막는 쪽이 낫고, 선크림만으로 이미 자리 잡은 색이 다 빠지지는 않습니다.
자외선 차단 성분에 산화철 같은 가시광선 차단 성분을 더한 쪽이 자외선 차단제만 쓴 쪽보다 기미 재발이 적었다는 무작위 비교 연구들이 있어요. 가시광선은 햇빛 가운데 눈에 보이는 빛을 말해요. 흐린 날에도, 창가에 앉아 있을 때도 들어오는 빛이라 매일 바르는 습관이 바탕이 돼요.
호르몬 변화도 같이 봐야 해요. 임신, 먹는 피임약, 다른 호르몬 치료와 함께 기미가 늘어나는 것이 관찰돼 호르몬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봐요. 미국피부과학회는 임신 중이라면 출산 뒤로 기미 치료를 미루라고 하고, 출산 뒤 나아지거나 사라지기도 한다고 안내해요.
피임약을 먹기 시작한 뒤 광대 쪽이 번졌거나, 임신 중에 처음 생겼다면 상담에서 그 시점을 꼭 말해 주세요. 언제부터 생겼는지가 기미를 가르는 데도, 무엇부터 할지 정하는 데도 단서가 돼요.

새로 생겨서 모양이 바뀌거나, 한 점 안에 여러 색이 섞여 있거나, 다른 점들과 달라 보이는 점은 미용 시술보다 앞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DermNet은 흑자가 초기 흑색종과 비슷해 보여 피부암 진단을 놓치는 경우를 합병증으로 꼽고, 진단이 애매하면 조직 검사를 하라고 적어요. 드문 경우지만 놓치면 되돌리기 어려운 일이라, 지우는 것보다 확인이 먼저입니다.
흑색종*: 색소를 만드는 세포에서 생기는 피부암이에요. 처음에는 갈색 점처럼 보일 수 있어요.
기미는 이와 달라요. 미국피부과학회는 기미가 암이 아니고 피부암의 신호도 아니며, 대개 납작하고 얼굴 양쪽에 생긴다는 점이 피부암과 다르다고 설명해요. 양쪽에 대칭으로 넓게 번진 면은 그래서 덜 걱정하셔도 되고, 한쪽에만 혼자 튀는 점이 더 먼저 볼 대상입니다.
갈색 하나하나가 자외선이 약해진 뒤에도 남는 색인지, 여름에만 올라오는 색인지가 기미·주근깨·흑자를 가르는 쓸모 있는 단서입니다. 그래서 여름 끝에 찍은 사진과 지금 사진을 같은 조명과 각도로 나란히 가져오시면 좋아요. 휴대폰 앨범에서 지난겨울 맨얼굴 사진을 찾아도 충분해요.
그 사진을 함께 보면서 어느 색을 지금 겨냥할지, 어느 색은 차단부터 할지 나눠서 설명해 주는지 확인해 보세요. 합정 뷰티스톤 카카오톡 상담으로 사진과 함께 이렇게 한 줄 보내 주시면 돼요. "여름에 진해진 갈색이 기미인지 주근깨인지 구분하고 싶어요. 여름 사진과 지금 사진 같이 보내요." 최종 판단은 대면 진료에서 피부를 직접 보고 함께 정해요.
생겨요. 남성 기미를 다룬 연구는 적지만, 남성도 겉모습과 악화 요인이 여성과 비슷한 편이라고 해요. 면도나 야외 활동이 많아 햇빛을 오래 받는다면 차단을 똑같이 챙겨 주세요.
그럴 가능성이 있어요. 흑자는 손등·팔뚝·상체처럼 햇빛을 오래 받은 자리에 잘 생긴다고 해요. 얼굴보다 차단을 덜 하게 되는 자리라 시간이 지나며 늘기 쉬워요.
어른이 된 뒤 새로 늘어나는 작은 갈색 반점이라면 주근깨보다 흑자일 가능성이 더 높아요. 나이가 들수록 흑자는 늘어나고 주근깨는 줄어드는 경향이 관찰됐기 때문이에요. 양쪽 광대에 넓게 번진다면 기미도 같이 확인해요.
바르는 약 같은 치료로 색을 옅게 할 수는 있지만 기미를 영원히 없애지는 못하고 다시 생길 수 있다고 미국피부과학회는 안내해요. 그래서 치료가 끝난 뒤에도 차단을 이어 가는 것이 관리의 바탕이에요.